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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의 위클리 마켓 이슈]

‘킹달러’ 꺾을 변수는 ECB 통화정책회의

  • 보도 : 2022.07.18 18:25
  • 수정 : 2022.07.18 18:25

11년 만의 금리인상 전망...유로화 약세에 빅스텝 가능성도
자산매입 프로그램 통해 분절화 리스크 해소할까
BOJ 완화기조 유지...환율 방향성은?

조세일보
◆…미국 달러와 유로 지폐. 로이터 제공
최근 달러 가치가 치솟자 강(强)달러를 넘어 ‘킹(KIng)달러’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1326원을 돌파하며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도 108p로 20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지목된다. 금융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 약세와 사상 최고인 유로존 소비자물가, 여타 중앙은행의 공격적 행보에 따라 빅스텝(50bp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내 에너지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 심화로 유로화가 상당한 약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정책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경우 원자재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상향 돌파한 데는 급격한 유로화 약세와 달러 인덱스 레벨업 영향이 크다”며 “ECB 통화정책회의가 고물가 속에 급격한 유로 약세, 달러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여전히 확장국면인 점을 고려할 때 ECB 회의와 PMI 결과를 확인한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은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에서 예정된 이벤트가 강달러 흐름을 자극할 수 있다”며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다가오는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인덱스 내 비중이 57.6%로 달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성장 둔화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동일한 ‘패리티’가 깨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재정취약성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공공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육박한다. ECB 회의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선별적 지원 없이 금리만 올린다면 유로화는 역내 분열 및 전염 리스크로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유로존 역내 취약국의 국채금리 급등 가능성이 있는 만큼 ECB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 분절화 방지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분절화란 유로존 회원국 간 국채금리 격차가 과도하게 확대되고 특정국의 조달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말한다. 유로존 국가들은 단일 통화를 사용하므로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 국가들의 경기침체와 재정건전성 악화가 심화되는 특징이 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이유는 침체 우려 외에도 분절화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분절화 심화에 따라 통화정책 전달 경로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의 자산매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7월 회의에서 공식화될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유로존 국가 간 합의 과정을 최소화해 신속히 실행할 수 있을지, 국채금리 안정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며 “분절화 방지 도구가 얼마나 강력한지가 유로존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와 파급효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행(BOJ)도 오는 20~21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은 물가보다는 경기진작에 중점을 두는 만큼 이번에도 완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현행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유발을 통해 인플레 기대의 안정화 및 실질임금 상승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 역시 BOJ의 완화 기조 지속 전망으로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를 급등시키고 있다. 유로존 및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채현기 연구원 역시 “ECB가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BOJ는 현행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엔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는 등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는 국면에서 국내 증시의 반등 폭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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