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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비상장株 투자자...플랫폼 거래종목 급감 예고

  • 보도 : 2022.06.29 15:18
  • 수정 : 2022.06.29 15:18

혁신플랫폼 2곳 거래종목 600여개→200여개
비상장기업, 플랫폼에 등록 및 공시...시장 위축 우려

조세일보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다음달부터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에서 투자 가능한 종목이 대폭 줄어든다. 금융당국이 이달 말까지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감소해 결국 사설중개업체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말 만료 예정이던 두나무(증권플러스 비상장)와 피에스엑스(서울거래 비상장)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위를 2024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제도권 플랫폼인 K-OTC 수준 이상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K-OTC 등록법인은 정기·수시·조회공시 의무가 있으며 지정법인의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대상이므로 K-OTC가 아닌 금융감독원 DART에 공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들 사업자는 비상장주식 거래를 양성화하고 결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운영성과를 보였다”면서도 “거래 종목의 등록·퇴출제도와 적시성 있는 정보체계가 갖춰있지 않고 이상 거래를 적발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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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두 플랫폼은 7월 1일부로 재무요건을 충족하고 등록에 동의한 기업에 한해 일반투자자의 주식매수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거래 종목 수가 현재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기업이 등록 동의서나 관련 증빙을 제출할 경우 매수제한이 해제될 여지는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요건 미충족 기업 39곳, 미확인 기업 234곳 등 273곳에 대해 거래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거래 가능한 종목은 현재 456곳에서 183곳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관계자는 “기업들과 계속 커뮤니케이션 중이고 거래 종목은 7월 1일에 확정된다”며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시장이 이원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거래 비상장 역시 공지대로 요건 미충족 기업 111곳, 미동의 기업 46곳 등 157곳에 대한 거래가 중단될 경우 거래 종목이 20개 안팎으로 감소하게 된다. 피에스엑스 관계자는 “재무요건을 충족한 회사를 대상으로 등록 동의를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전문투자자는 변동 없이 거래 가능하며 일반투자자에게만 거래 종목이 제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 종목뿐만 아니라 가격과 액수에도 제약이 생겼다. 거래가격은 기준가 대비 ±30% 범위로 제한되며 종목별 연간 매매거래도 3억원까지만 허용된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1인당 거래 한도 설정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비상장기업 등록 및 공시해야...투자자 보호 vs 기업 부담

발행기업의 정기·수시공시 시스템도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기업이 공시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플랫폼 등록에 동의하는 것”이라며 “현재도 종목별로 공시자료를 게시해왔다. 앞으로도 기업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인 한편 발행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공개돼야 하는데 그동안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기업 중 사업보고서 제출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 발행기업에 공시의무가 부여되는 만큼 플랫폼에 등록하기 전에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기업에 대한 공시의무 강화가 비상장주식 투자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주요 비상장 기업들이 플랫폼에 등록하지 않아 일반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면 손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등 인기 있는 기업들이 저마다의 입장으로 플랫폼 등록에 동의하지 않아 거래가 어렵게 됐다”며 “일반투자자들이 프리-IPO(기업공개 이전)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 투자할 방법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 플랫폼인 K-OTC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토스나 컬리 같은 대형사들은 상장을 추진 중인 경우가 많아 K-OTC 상장 니즈가 크지 않다”며 “협회 입장에서도 K-OTC에 잠깐 머무르다가 바로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해버리면 그다지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사업보고서 제출기업 중 유치 가능한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플랫폼 옥죄기로 인해 오히려 투자자가 위험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종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시 “거래플랫폼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거래 과정에서 증권사를 통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지만 사설중개업체에서는 ‘전주’들이 호가를 제시하는 등 투자자 보호장치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각각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 플랫폼이 매매주문을 접수한 후 투자자 간 거래 협의내역을 증권사에 전달하면 증권사 시스템상에서 주식과 대금 이체 등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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