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지금 맞닥뜨린 정국의 풍경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그 이면엔 완전히 다른 힘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식 개혁 의지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그에 대한 반발도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 의회와 법원, 언론·시민사회 할 것 없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온다. 반면 중국에서는 거리..
발단은 관세 정책이다. 최근 머스크는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혁신 흐름에 역행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머스크는 틀렸다. 그러나 그는 결국 돌아올 것"이라는 발언으로 응수했다.
겉으로는 단순한 노선 차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충돌은 미국 내부에서 진행 중인 경제·산업 전략 재편 흐름의 단..
지금 미국은 벼랑 끝에 서 있다.
경제적·재정적·지정학적 삼중 위기 속에서, 기존의 문법으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누적된 부채는 천문학적이고, 제조업 기반은 한때의 영광을 잃었다. 여기에 AI,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글로벌 공급망 충돌이라는 새로운 질서 변화가 겹친다.
이 국면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라는 두 상징적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미..
얼마 전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호텔에서 켠 TV에는 뉴스마다 미국의 추락을 예고하는 리포트가 쏟아졌다. 워싱턴의 재정 절벽, 총기 난사와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도시 풍경, 빈부격차와 정치 혼란--마치 '미국은 곧 무너질 것'이라는 명제를 증명하려는 듯한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처음엔 흥미로웠지만, 곧 위화감이 들었다. 이건 단순한 반미 감정이 아니라, '국가 주도형 내러티브 설계'..
트럼프와 머스크의 협력적 상호작용은 미국 사회의 여러 사회학적 축을 흔들었다. 첫째, 정치·경제·기술 영역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전통적 제도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되었다. 트럼프는 '워싱턴 엘리트' 체제에 도전하며 비주류 목소리를 과감히 수용했고, 머스크는 민간 기술회사가 공공정책을 선도할 수 있다는 신화를 확산시켰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누가 국가를 이..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이 두 사람은 언뜻 전혀 다른 무대에서 싸우는 듯하지만, 사실상 같은 질문에 답하려 한다. "위기에 빠진 미국의 미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트럼프는 정치권의 '리셋터(Resetter)'로, 머스크는 민간 기술의 '확장자(Scaler)'로 각각 역할을 분담한다는 인상을 준다.
트럼프가 주창한 "워싱턴을 날려버리자"는 구호는 단..
미국이 처한 오늘의 위기는 복합적이다. 제조업 공동화로 인한 고용 붕괴,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어난 국가 부채, 그리고 AI·기후변화·지정학 리스크가 겹겹이 중첩된 '총체적 위기 매트릭스' 속에서 미국은 더 이상 기존 경제·경영의 문법만으로는 풀 수 없는 난제를 마주하고 있다. 트럼프가 선택한 해법은 일종의 '충격-요법 혁신'이다. 행정명령과 대규모 감세, 규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