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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400원 시대…한국 경제에 닥칠 일은?

  • 보도 : 2022.09.22 10:45
  • 수정 : 2022.09.22 10:45

미국 기준금리 3.00~3.25%…한국과 0.75%P 차이

강달러에 무역수지와 수입물가 전망 흐려

전문가들 "외환위기 가능성, 없어 보인다"

외환보유액 세계 9위, CDS 주요 선진국과 비슷

조세일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달러-원 환율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다가올 11월까지도 미국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연준은 또다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고 달러-원 환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전망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3.00~3.25%, 강달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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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현황 (출처 네이버 금융)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분 기준, 전장 대비 9.80원 오른 140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399.0원까지 오르자 외환당국은 심리적 방어선인 1400원을 지키고자 강도 높은 개입을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급격한 환율 상승을 막고자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강달러 현상의 이유는 미국의 고용률과 저축률이 높아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 교란을 우려, 세계에 퍼진 달러가 미국 시장으로 되돌아가고 있어서다.

미국 기준금리가 3.00~3.25%로 상승한 가운데, 달러의 몸값은 계속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년 사이 18.02% 상승했다. 이날 기준 111.33선까지 오르며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4.82%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오른 만큼 내려가는 모습이다.

"강달러에 무역수지, 수입물가 전망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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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무역수지 현황 (출처 관세청)
원화가치 하락은 무역수지 적자 폭과 수입물가 상승에 기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가상승 관리 측면에서 불리하다. 특히 한국은 대외개방도가 특히 높아서 달러가 많이 필요한데, 대다수 달러가 '에너지'에 쓰이고 있다.

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292억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무역적자 폭은 251억달러(확정치).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태세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이다. 특히 9월 1~20일까지 천연가스 수입액은 106.9%나 증가하며,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공급부족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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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ICE선물거래소 네덜란드 TTF 선물 10월물 (출처 인베스팅닷컴)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네덜란드 TTF 선물(10월물)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182.9유로를 기록하며 지난 1년 동안 164.88% 상승했다. 앞으로 겨울과 내년 봄까지를 대비해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 원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는 막기 어려워 보인다.

강달러의 또 다른 문제는 개인이 가난해진다는 것이다. 많은 생필품이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강달러에 물가가 계속 올라 결국 개인 가처분 소득과 월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기업도 강달러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보통 원화가 약해지면 수출증가와 이를 통한 경기 회복과 고용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미국 달러만 강한 상황이라 주변 경쟁국과 비교해 수출 경쟁력도 발생하지 않으며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사람의 주머니도 가벼워져 수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전 세계 부채의 40%는 달러채이므로 강달러 상황에선 대출이자가 더 커지기 때문에 기업에 큰 부담이다.
 
"한은, 또 다시 기준금리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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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추이 (출처 연합뉴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지난 9일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연준이 금리를 4%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리다는 "연준은 데이터를 따르기 때문에 금리를 4%까지 올릴 것으로 본다"며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2.50%를 최대 0.75%P 앞서게 된다. 보통 한국은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나, 연준이 4차례에 걸쳐 2.25%P까지 금리를 인상해 양국 기준금리가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역전된 적 있다.

올해 한은의 통화정책 회의가 10월과 11월 단 두 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그간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이 통상 수준인 0.25%P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0.25%P씩 두 번 올린다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3.00%에 머물게 돼 미국(4.00~4.25%)과 1.00~1.25%P 벌어지게 된다.

이 정도 차이라면, 한국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해 달러-원 환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시장은 지금보다 더 큰 침체를 겪을 우려가 있다.

"한국, 외환위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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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DS 프리미엄 5년물 (출처 월드거버먼트본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4364억3000달러이다. 7월 이후 21억8000달러가 줄었다. 다만, 한국은행은 대외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잇다.

월드거버먼트본드에 따르면, 국가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에서 이날 한국은 18.34bp를 기록했다. 일본은 19.80bp, 중국은 53.85bp, 독일 17.00bp, 영국 10.05bp 등으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한국만 유독 높은 상황은 아니다.

추 부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긴장하며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외환 위기에 대한 가능성은 사실상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현 상황은 외환위기 때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2008년에도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었지만 외환위기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와는 현저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다만 "1400원의 심리적 지지선이 깨진다면 강달러 기조가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긴장감을 가지되 과도한 불안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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