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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민간시설 공격 확대... '사기' 진작 위한 전술로 평가

  • 보도 : 2022.09.19 14:32
  • 수정 : 2022.09.19 14:32

英 국방부 "기세 오른 우크라이나 측에 공포감 주기 위함" 지적

젤렌스키 "집단 매장지에 어린이 시신도 발굴"... 러 "우크라 자작극" 반발

교황청 파견 추기경 일행도 공격 당해 긴급 대피

러, 나토 동맹 상대 지속적인 핵 위협 가해... 美 등 강력 대응 시사

러, 비상시에만 핵무기 사용... 언론의 추측은 '절대 거짓말' 반박

조세일보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을 지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미사일 지원을 결심할 경우 "선을 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장거리미사일을 지원하게 되면 미국 또한 "교전 당사국"이 되는 일이라며 제3차세계대전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군이 공개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의 발사 장면 [사진=로이터 제공]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영토를 빠른 속도로 탈환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고, 급기야 격전지인 자포리자 지역에서 교황청 자선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일행이 공격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올레흐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 비탈리 김 므콜라이우 주지사 및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 등을 인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각 지역내 정신병원 등 민간시설을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레흐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주도인) 하르키우 시내 정신병원을 공격해 의료진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트렐레차 지역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비탈리 김 므콜라이우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병원을 밤새 포격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포격으로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자포리자 원전 인근 니코폴에서 포격으로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교황청 자선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일행이 구호물자를 나눠주기 위해 이동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긴급 대피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고 VOA는 전했다.

◆ 英 국방부, 기세 오른 우크라이나 측에 공포감 주려하는 것 지적

러시아군이 이처럼 민간시설 공격에 집중하는 것은 이번 전쟁의 흐름을 좌우할 '사기' 문제로 귀결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18일자 최신 우크라이나 전황 정보 보고에서 "최근 7일 동안 러시아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려왔다"고 지적하고, "군사적으로 직접적인 효과가 없음에도 그런 공격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전선에서 패배하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측의 사기를 위축시키기 위해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대표적인 예로 러시아군이 북동부에서 퇴각하면서 인근 전력 공급 시설을 타격한 일과 함께, 중부도시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물난리를 발생시킨 사건을 꼽았다.
 
젤렌스키 "집단 매장지에 어린이 시신도 발굴"... 러 "우크라 자작극"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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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타고 있던 승용차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15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제공]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 주의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가운데, 지난 4월초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인근 부차 민간인 학살 때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밤 영상 연설에서 "현재까지 무덤 440기를 발견했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과 군인들의 시신이 발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해당 무덤들에서 나온 시신들은 손이 등 뒤로 묶여 있거나, 목 주변에 줄이 감기고 팔이 부러지는 등 고문 흔적이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하르키우 주 코자차 로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10개 이상의 고문실이 발견됐고, 이곳에서 전기 고문 도구가 나왔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국제법에 따른 처벌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레샤 바실롄코 의원은 18일, 철창이 설치된 시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잡아두고 고문하며 살해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크렘린의 대(對)우크라이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 발견에 관해,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이런 잔혹 행위들을 기록할 증거를 유지해 나갈 것을 우크라이나 당국에 촉구하고, "(러시아를 상대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같은 날(16일) 트위터에 "러시아 점령 중 이지움에서 발생한 잔혹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덧붙였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민간인 학살 의혹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부차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민간인 학살 의혹은 러시아 쪽에 책임을 돌리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 나토 동맹 상대 지속적인 핵 위협... 美, 강력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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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에서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규정하는 법안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14일(현지시각) 발의됐다.[사진=로이터 제공]
 
VOA는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전세를 반전하기 위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핵·화학무기 사용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CBS 종합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궁지에 몰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화학무기나 전술핵 사용을 고려한다면 뭐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느 것과도 다른 모습으로 전쟁의 국면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그들은 지금보다 더 세계에서 고립될 것이며, 그들이 행하는 강도에 따라 대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이 전세를 반전하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WABC 라디오 질문에 "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7일 현지 매체 우크린폼 기고문에서 "특정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전술핵 사용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며칠 뒤인 같은 달 27일 '핵전력 특별 전투 체제'를 명령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주요 당국자들은 '대량 살상 위협에 대응'하거나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는 경우' 등을 거론하면서, 잇따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지난 3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러시아가 계속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위협과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핵보유국이지 않은가, 왜 안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핵무기 사용이) 정당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를 위협하고 방해하려는 시도 역시 옳지 않다"며 대응 차원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핵무기를 갖고 있는 나라(러시아)를 상대하려면 당연히 모든 가능성을 계산해야한다"고 나토를 향해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러시아 주요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을 상대로 핵 위협을 계속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지난 4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방어수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앞으로 발트해에서 핵 없는 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며 "억지력에 관한 균형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5월초,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서 핵공격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 런던은 202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면 요격 없이 타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최근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 1'의 전파를 타기도 했다.
 
러, 비상시에만 핵무기 사용... 언론의 추측은 '절대 거짓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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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일시적인 평화 협정이 실무자선에서 논의됐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한 채 군사 작전을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제공]
 
하지만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16일 "우리가 핵무기 또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언론의 추측은 절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 중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반 네차예브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군사 원칙은 대량 살상 위협에 대응하거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경우에만 핵 대응을 허용한다"고 강조하면서 "핵무기 사용은 자위적 공격에 대한 대응의 일부로 비상시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차예프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최근 러시아 당국자들이 핵무기 사용 계획을 힘줘 부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잇따르는 포격에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엔 주관 하에 원전 일대의 비무장화를 보장하고 보호조치를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구테흐스 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의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시급하다고 밝히고, 현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합의했다.

하지만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어서, 시찰 실현 여부는 러시아 측의 결정에 달려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 원전 단지와 주변지역에서 최근 포격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유출과 원전 가동 중단 등 불상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상대방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공격해 '핵 테러'를 감행한다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자작극을 벌이며 원전 일대를 군사요새화한다고 반박하는 중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개전 9일 째였던 지난 3월 4일 해당 시설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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