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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회유·협박" VS "전혀 사실 아냐"…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후폭풍 거셀 듯

  • 보도 : 2022.06.29 19:48
  • 수정 : 2022.06.29 20:00

이래진 "회유·협박" VS 황희 "전혀 사실 아냐"

이래진 "민주당이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기금 만들어 보상해주겠다' 했다" 주장

황희 "이래진씨 주장 전혀 사실 아냐, 언급조차 된 적 없어" 반박

진실게임·여야 정쟁으로… 양당 모두 TF 구성, 총력전 양상

조세일보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2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서해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가 29일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고 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세 번 만났는데, 당시 '같은 편이니 월북을 인정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황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족 측 친형 이래진 씨가 2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편이니 월북을 인정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래진 씨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민주당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며 "월북을 인정하면 기금을 만들어 보상해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민주당 황희 의원을 지목했다.

이 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황 의원의 회유에도 "나는 돈도 필요 없고 명예회복을 하겠다. 동생의 월북 누명을 벗기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만약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지 않으면 황 의원이 '월북으로 그냥 다 몰아버리겠다'는 식의 언급도 나왔다고 이래진 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이 씨의 주장에 대해 왜 당시에 제기하지 않고, 지금에야 이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씨로부터 '회유와 협박'의 당사자로 지목된 황 의원은 당시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당내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고 이대진씨 유족들은 이대진씨의 피살 경위를 월북으로 조작했다며 지난 22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등을 고발한 상태다.

이에 더해 황희 의원까지 끌어들이며 당시 청와대 뿐 아니라 민주당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해 사태가 진실게임으로, 정쟁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황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래진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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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래진 씨의 '회유와 협박' 주장에 대해 "당시에 전혀 언급조차 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팩트TV 방송화면 캡처)
황 의원은 "월북을 인정하라는 얘기를 나눈 적도 없으며, 월북을 인정하면 기금을 만들어 보상해 준다는 얘기도 한 적이 없다"며 "당시에는 유족들의 슬픔에 안타까워하며 위로를 드리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상 문제는 정치인이 제안할 사항도 유족 측이 결정할 사항도 절대 아니"라며 "또한 유족 측은 당시 여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힘과도 간담회 등을 진행했는데, 이러한 주장이 당시에는 전혀 언급조차 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 당시 민주당은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국방위 간사였던 제가 위원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 측 친형(이래진씨)은 2020년 9월 29일에 만났다. 유족 면담에 앞서 특위는 오후 3시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현재까지 수색 구조 사항 중간수사 보고 등을 받았으며, 해경에 고인의 시신 확보에 노력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경 방문 이후 오후 6시 안산으로 가서 특위 소속 김영호 의원,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황기철 의원과 지역구의 김철민 의원이 유족 측 친형을 만나 의견을 같이 청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친형(이래진씨)의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황 의원은 "당시 언론 보도와 같이 사망자 친형은 공정한 조사와 시신 수습 책임자 처벌이 선행됐으면 한다는 당부를 한 바 있으며 매우 진지하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특별히 이견이 없는 분위기였다"며 "이견은 월북에 대한 이견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시 언론 기사를 보면 월북을 했든 안 했든 대한민국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인 만큼, 민간인이 보호받지 못한 부분은 철저하게 진단하고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남북 공동 대응 매뉴얼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며 당시 논의의 핵심이 월북 문제가 아닌 민간인 사망에 있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또 "당시 면담에서 유족 측 친형은 고인의 자녀인 조카들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친형인 이래진씨가) '월북이면 그 자녀들이 뭐가 되나'라는 그런 안타까운 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예를 어떻게 하면 회복시켜야 할지 고민도 많았다"며 "왜냐하면 당시 월북에 대한 정황 발표는 국방부 SI(특별 취급 첩보) 자료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특위에서 이 부분을 핸들링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자진 월북을 인정하라는 사실도 없으며, 그럴 이유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만남이 혼자 만난 게 아니라며, 김영호 의원, 김철민 의원, 황기철 전 장군과 같이 만났으며, 이래진씨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저녁 식사도 하고 또 사실 맥주도 한 잔 하고 이런 분위기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여야는 모두 이 문제를 다룰 TF팀을 구성하는 등 이 문제가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고 이대준 씨 사망 전후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군의 특수정보(SI)를 여야 합의로 열람하고 제한적으로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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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시 도렴동 외교부를 방문해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외교부를 방문해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에서 건설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월북 문제에 대해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SI 공개 여부에 대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황희 의원 역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하태경 의원의 제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저희가 이미 제안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곤란하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태경 의원은 언론, 신문을 안 보시는지, 생뚱맞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황 의원은 또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국정조사 특위도 구성하자고 하는데 민주당에서 받으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2년 전에 수사와 판단에 바뀐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데 결과만 바뀐 것"이라며 이 부분부터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래진 씨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과 황희 의원의 반박 기자회견, 국민의힘과 민주당 각각 TF를 만들면서 서해안 공무원 피살 사건은 정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오게 됐다.

진실게임과 정쟁으로 치달으며 어느 쪽이든 결과에 따라 정치적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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