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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새 행정장관에 '친중' 존 리 당선...'홍콩의 중국화' 가속

  • 보도 : 2022.05.09 10:03
  • 수정 : 2022.05.09 10:03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한 공로로 시진핑 눈에 들어...99% 넘는 압도적 지지

조세일보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사진 로이터>
 
2019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얻은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5년간 홍콩을 이끌 차기 행정장관에 선출됐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경찰 출신의 보안통이 행정수반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홍콩 장악, 홍콩의 공안 통치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행정장관 선거에서 강경 친중 인사 존 리(중국명 리자차오·李家超) 전 정무사장이 단독출마해 99%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선거인단 1461명 중 142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7.74%, 득표율 99.15%를 기록했다. 리 당선인은 “홍콩이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발전과 더 큰 번영을 위해 나아갈 순간”이라며 “국내외 위협으로부터 홍콩을 보호하고 안전보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행정장관 선거는 740만 홍콩 시민 중 약 0.02%가 참여하는 간접선거이긴 하지만 과거에는 친중 인사와 민주 진영 후보가 맞붙는 형태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patriots ruling Hong Kong)’을 내건 선거제를 개편하고 당시 행정장관 선거인단을 1200명에서 1500명으로 늘리면서 친중 인사를 대거 집어넣었다.

이에 대해 NYT는 중국공산당만 집권할 수 있으며 표결 때마다 100%에 가까운 찬성이 나오는 중국의 상황이 홍콩에서도 재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 출신답게 강력한 공안 통치 기조를 앞세워 ‘베이징에 충성하는 홍콩’을 만들고자 애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해 민주적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그는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EU는 민주적 원칙, 정치적 다원주의의 위배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출 절차는 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 원칙을 해체하는 또 다른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국양제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하나의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서로 다른 두 체제를 공존시키는 것으로, 홍콩·마카오·대만에 대한 중국의 통일원칙을 말한다.

한편 리 당선인은 1977년 19세 나이에 경찰에 들어가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됐다.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돼 홍콩을 휩쓴 반정부 시위를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진압하며 중국 정부의 신임을 얻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홍콩 정부 2인자인 정무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이를 앞장서 집행했다. 국가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개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한 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 진영 언론과 사회단체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170여 명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리 당선인은 선거 기간 최우선 과제로 홍콩판 보안법 제정을 꼽았다. 홍콩의 미니헌법으로 불리는 기본법 23조는 반역, 분리독립, 폭동선동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규정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정부가 이미 시행 중인 국가보안법과 별개의 보안법을 만들어 빈틈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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