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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일]

김종인 빠진 윤석열 선대위...김병준 '원톱 체제' 시작

  • 보도 : 2021.11.30 08:15
  • 수정 : 2021.11.30 08:15

차기 대선 D-100일, 어수선한 국민의힘…'원톱' 김병준 앞세워 충청 공략

尹-金(종인) 만찬회동 결렬 이후, 김병준 체제로 돌입...金 냉랭한 반응

이준석 "지지율 앞서면 金 안 찾을 것...영입하려면 소값+프리미엄(전권) 드려야"

조세일보
◆…제20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2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주재로 열리고 있다. 가운데가 윤 후보, 좌측엔 이준석 대표, 우측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출발했다. 지난 4.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받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29일 첫 선대위 회의를 연데 이어 다음달 6일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만찬회동을 가졌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어 26일 김병준 선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열심히 하겠다"며 사퇴설을 일축한 기자회견 이후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반응은 더욱 냉랭했다. 선대위 합류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당 선대위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측의 추가적인 접촉과 관련 말을 아끼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사항은 단 한가지다. 선대위에 '지방방송이 많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선대위 조직 정비를 통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윤 후보측의 반응 또한 냉랭했다. 선대위가 ‘김병준 원톱’ 체제로 출발하면서 결국 '이준석 패싱' 이야기도 나왔다. '당대표 패싱' 표현은 이 대표가 그간 김 전 위원장 영입에 많은 공을 들여온 데다 윤 후보 측 인사들의 김 전 위원장 영입 거부 등에 강한 반발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표가 '김병준 원톱 선대위'를 인정하고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면서 김 전 위원장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C·CBS 라디오와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는 많은 분들은 비슷한 패턴을 겪는다"며 "처음에는 김 전 위원장 역량은 알지만 (그가) 전권을 요구하고 굉장히 공간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최대한 '김종인 없이' 선거를 치러보자고 한다. 나중에 상황이 안 좋아지면 불가피하게 더 나은 조건으로 모셔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좀 상황이 좋으면 '김종인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사람들이 후보 옆에 들러붙기 시작한다. 서서히 김 전 위원장과 영역을 가지고 다툼이 일어나다가, 지지율이 좀 떨어지는 모양새가 나타나면 후보 또는 대표가 엎드리는 모양새로 가서 모셔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직제나 요구사항이 많다 보니까 항상 후보나 모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와서 이름만 올려줬으면 좋겠는데(라고 불만을 갖는다)"라면서 "항상 김 전 위원장 영입 과정은 꼭 영입하려는 사람들이 꼭 찍어 먹어봐야 아는 느낌으로. 꼭 그 다음 단계에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면 '소값'을 쳐 주는 정도가 아니라 더 얹어서 드려야 할 것"이라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인데. 소값 문제가 아니라 예의를 갖춰서 모셔야 한다. 전권을 드려야 된다"고 덧붙여 여전히 김 전 위원장 영입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현재의 '윤석열 선대위' 구성이나 운영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도 보였다. 그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체제가 오늘 부로 출발한다"며 "그런데 김 상임위원장이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지 않아 우려가 된다.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윤)후보가 바쁜 상황이겠지만 주변에서 좋은 조언과 관리를 해야 되는데, 당장 오늘 첫 일정만 해도 충청도를 간다. 세종시에 김병준 위원장 힘 실어주러 간다"며 "과거 지역정치 문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선대위는 김병준 위원장을 원톱으로 놓고 운영할 계획이다. 제가 관례상 당연직으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하고 있지만 홍보·미디어 영역을 제외한 모든 전권을 김병준 위원장께 양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선거에는 영역별로 지휘관이 있어야 한다"며 여전히 선대위 구성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드러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추월당하지 않는 이상 김 전 위원장 모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지를 남겨놓은 듯 당사 6층에 마련된 총괄선대위원장 사무실을 비워 놨다. 하지만 이 자리가 채워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사실상 선대위 첫 주재다. 윤 후보는 "대선 D-100일이 되는 날이다. 오늘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하고 저는 첫 일정으로 충청 지역에 2박 3일 일정으로 가기로 했다"면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모두에게 무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이 불발되면서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권선동·장제원·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소위 '문고리 3인방', '장순실' 등에 비유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가 잠시 불발된 것을 협상 결렬이라고 칭하며 제가 이를 반겼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선거는 한 명에게 매달려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장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명됐지만 결국 9급 공무원 출신의 초선인 서일준 의원에게 맡겨졌다.

국민의힘 선대위은 이날 홍준표 의원 측 인사였던 중진 조경태 의원(5선)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추가적인 진용을 꾸렸다. 참신한 인사라는 평가는 없었다. 특히 이 교수 영입에 대해선 이 대표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 교수에 대해 "후보가 결심하면 당연히 영입할 수 있는 것이긴 한데 저는 '우리 지지층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한다"며 탐탁치 않은 인사임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내달 6일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 여부, 김병준 '원톱 체제' 운영, 선대위 최종 인선과 역할 분담 등을 놓고 정비가 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내년 선거를 향한 광폭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으로서는 한 달가량 늦게 출범하는 선대위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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