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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 사과 않는 진의는?

  • 보도 : 2021.10.21 10:42
  • 수정 : 2021.10.21 11:16

尹 ‘호남인들도 전두환 잘했다 한다’ 발언에 여야 부글부글

진중권 “윤 이번 발언 치명적 결과 가져올 것...사과 거부가 더 큰 문제”

이준석 “정치 언어 미숙”, 국힘 예비후보들도 일제히 尹 발언 비판

송영길 “평소 소신인 듯...최대 피해자 호남 두고 전두환 찬양할 수 있나”

尹 "발언 진의 이해해 달라" 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아...당혹

조세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윤 후보는 아직까지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어 여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경남도당 위원장 수여식에서 발언하는 윤 후보[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발언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데 대해 여권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윤석열의 이번 발언은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 자체도 문제지만 사과를 거부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 고집인지,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발언의 정치적 후과는 그의 다른 실언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경선에도 아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윤 후보 입장에선 본인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사과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 언어가 미숙했다는 건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본인이 지금까지 모의재판 때문에 호남에서 상당한 호감을 사고 있었다"며 "이런 부분은 민감히 대처하는 게 좋았다. 일이 발전해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조기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5‧18 단체들이 당에 공식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당 입장은 김종인 체제 이후 다른 의견을 낸 적이 없다. 제가 대표가 된 뒤에도 김 위원장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후보 개인 사견에 따라 당의 입장을 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대담에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에 대해서 "그건 천기누설 같은데 평소에 본인의 생각이 그대로 표현된 것으로 본다. 지금도 사과를 안 하는 것을 보니 평소 소신 아니겠냐"라고 반문한 뒤, "대한민국 헌정질서 차원에서 모든 국민에게 사과할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문재인 시대를 독재로 규정하는 사람이 5공 독재로 가겠다는 거냐?"라며 "(전두환씨는) 내란목적 살인죄 주범인데 이게 무슨 광주의 문제는 아니죠. 무슨 시스템을 잘했다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송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회의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정치 잘했다'고 감싼 발언에 대해 격노하며 "정치권 입문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온 비정상적인 언행이 급기야 군사반란 수괴((首魁)인 전두환을 찬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어디 감히 전두환 정권 폭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호남인들을 들먹이며 전두환을 찬양할 수가 있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것 빼면 정치 잘했다고 하는 것과 진배없다"며 "특히 윤 후보는 전두환씨 철권통치를 시스템정치라고 극찬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짓밟고 국민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온갖 부정비리를 저질렀던 전두환 오공정치가 시스템 정치면, 히틀러와 스탈린 독재도 시스템 정치라고 불러야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나아가 "일본 우익들이 한국인도 일제 식민통치시절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 수 있겠냐"며 "이쯤되면 단순 실수나 실언이 아니라 명확한 확신범"이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도 윤 후보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후안무치 국감과 윤석열 후보의 오늘도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외신이 한국대선을 오징어게임 같다고 조롱하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며 "참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런 사람들과 국가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힐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군사 쿠데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오늘의 실언을 사과하고 대통령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질타했다.

유승민 후보 측도 "윤 후보는 ‘1일 1망언’ 후보를 넘어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 '벌망 후보‘가 됐다"며 "자신의 실력 부족을 덮기 위해서이든 당 후보가 되기 위한 극단적 우(右)클릭이든 호남분들까지 들먹이며 전두환 독재 정권을 옹호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는 20일 오후 캠프 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로 가서 해당 발언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의 민생을 챙기기 위해 국가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며 "어느 정권에서도 효과를 나타낸 것이 있다면 뭐든지 벤치마킹해서 민생을 위해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발언이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도 아니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내용인 데 앞뒤 문맥 설명 없이 그 부분만 발췌해서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게 무슨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든가 5.18에 대해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은 좀 과도한 얘기"라며 "제 말의 뜻이 다 보니까 전문이 아니던데, 그렇게 해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대통령이 돼서 국민의 민생을 챙기는데 어느 정권 때는 안 되고 그런 게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좌우든 효과를 내고 좋았던 것은 찾아서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로 이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유감 표명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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