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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발사주 의혹]

김웅·조성은 녹취록 공개 파문...'윤석열' 이름 드러나

  • 보도 : 2021.10.20 14:32
  • 수정 : 2021.10.20 14:36

조성은 "'저희' 표현, 수사 기관의 지칭 아니라도 충분히 인지"

"윤, 제보자 진술 신빙성 언급...한동훈 감찰 방해"

"절대 윤석열 이름 없다고 목숨 걸었던 것이 尹캠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따옴표를 써 인용한 말 짜깁기...조작"

조세일보
◆…'고발 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웅 ·권성동·장제원 의원, 주광덕·박민식·김경진 전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소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발사주 의혹이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간 공개된 녹취록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녹취록에는 김 의원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라고 언급한 부분과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 드릴게요'라는 표현이 확인돼, 김 의원과 윤 전 총장이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 19일 '누가 고발을 사주했나, 17분 37초의 통화'라는 주제로 조씨가 지난해 4월 3일 두 차례 걸쳐 김 의원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입수해 최초로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김 의원이 해당 날짜에 조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고 1차 통화는 오전 10시 3분에 7분 58초 동안, 2차 통화는 오후 4시24분부터 9분39초 등 총 17초 37분 동안 조씨와 통화를 했다.

다음은 방송에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 중 일부다.

김웅: 그래서 아마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일단 보내드릴게요. 자료들이랑 이런 것들 일단 좀 모아서 드릴 테니까.
조성은: 네네네.
김웅: 그거하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는 것이고... 요 고발장 이 건 관련해가지고 저는 쏙 빠져야 되는데...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는 게 더 낫겠죠. 검찰, 검찰색을 안 띠고...

조성은 올마이티미디어 대표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고발장은 저희가 만들어 일단 보내드릴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에서 저희가 누구인가'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어떤 고발장 접수의 장소를 변경하면서 하루 안에 두 군데 장소에 어디에 접수하고 이런 부분을 상의를 마쳤다는 식의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녹취록을 분석해보면, 해당 표현이 김 의원이 누군가와 고발장 작성과 전달, 접수 등에 대해 상의하고 누군가가 남부지검에 고발장을 내라고 시킨듯한 발언으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이 부분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성은 "'저희" 표현, 수사기관의 지칭 아니라도 충분히 인지"

조 대표는 이어 "이후 제가 당과 한 번 상의해 보겠다고 의견내니 당에 이 정도만 접수하면 (김 의원이) 검찰에서 바로 수사해준다는 취지로 얘기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저희'는 적어도 수사기관의 지칭이 굳이 아니라고 하는 소수 사람 말고는 (검찰이라고) 충분히 인지할 수 있지 않나"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진행자가 '저희'에 손준성 검사와 다른 검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보느냐'고 재차 묻자, 조 대표는 "공수처에 중앙지검 사건이 이첩됐을 때 거기서 보도 자료로 냈던 부분들이 현직검사 수인의 연루를 확인 후 이첩됐다. 이 자체는 대검찰청 당시 1인 이상의 수인이 관여된 조직적인 사건이라는 건 밝혀졌다"고 답했다.

이어 "(공수처가) 밝혀낼 것은 누가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구체적으로 수행한 정도에 관한 것이다 . 특히 대검 수뇌부들을 하루 안에 착착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지시를 내린 공모의 주도자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검찰이 아니라고 기억한다"고 검찰 측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 당시 검찰총장 당시 고발사주에 대해 최소한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작년 4월 3일 고발장에 나오는 제보자X가 어떤 전과 전력이 있다는 등 제 녹취 안에 보면 판결문의 목적을 다시 확인하는 질문들이 있다"면서 "또 징계의결서에는 작년 4월 6일 윤 전 총장이 제보자 진술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지시했고 고발장 내용들로 감찰 방해를 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당시 4월 6일 당과 상의하지 않았을 시점이고 만약 손준성 검사나 어떤 검찰의 일탈행위였다면 그걸 적극적으로 인식해 제보자 진술이 신빙성 있네 없네 하면서 절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감찰 진상조사조차 못하게 하도록 지시하지 않았겠죠"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MBC가 채널A 사건을 보도한 게 작년 3월 31일이고 윤 전 총장이 보고받았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조 대표는 "보고를 했을 수도 있지만 4월 8일 날 적극적인 감찰 중단 지시를 하는 그날 저게 2차 고발장이 도달한다"라며 "4월 6일은 범죄의 종료 시기가 아니다. 범죄 시작이 어느 정도 자기가 직접 관여가 적다고 하더라도 제게 4월 8일 저녁 7시쯤 범죄 종료인 2차 고발장이 왔다. 그 사이 (윤 전 총장이) 인지하고 감찰방해를 활용했다면 적극적인 인지를 했다고 봐야겠죠"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김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된 후 윤석열 캠프 측 반응이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밝혔다.

◆"절대 윤석열 이름 없다고 목숨 걸었던 것이 尹캠프"

'윤 캠프 측이 어제 방송 이후 윤 전 총장이 녹취록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제가 조금 놀랐던 것이 (통화 내용에) 절대 윤석열 이름이 없다고 목숨을 걸었던 것이 윤석열 캠프였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검찰이 시켜서 그랬다, 이게 윤석열만 MBC가 이름을 넣어서 억지보도를 했다며 MBC를 고발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사람들이 윤석열 캠프"라며 "이 부분(윤석열 이름이) 확인되니까 다음 부인할 수 있는 내용이 이것(연관성 여부)밖에 없다.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지난 19일 'MBC와 조성은 간 선거공작용 거짓 프레임이 또 시작됐다.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라'는 입장문을 내고 "MBC는 김웅과 조성은 간 통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 해석을 멋대로 달아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 녹취록 전문을 보면 윤석열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녹취록에서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하는 것이 되는 거에요'라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조 대표는 "제가 '대검을 가야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김 의원이) 갑자기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하게 된 거다' 라고 했다"라면서 "제가 그 뒤에 어떤 답변을 하냐면 '그게 그렇게 될까요'라고 반문했고 김웅 의원의 답변이 '예, 그건 그렇게 되는 거고요'라는 표현들이 있다"고 짚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당시 행적을 날짜별로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는 게 징계의결서와 이번에 판결문, 행정법원 판결문이기 때문에 저는 이 내용과 저의 통화로 확인된 부분을 살펴보고 그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윤 전 총장이 개입)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녹취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대선후보들의) 검증과정이기도 하지만 국기문란죄"라면서 "바로 직전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다시 되새겨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때도 국기문란 행위로서 탄핵으로 정권이 시작됐고 또 국기문란이 발생했다"고 했다.

'MBC PD수첩'에 녹취록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서 조 대표는 "기자회견이나 단순히 공개만 한다고 해서 문장마다 공방을 붙이는 것보다는 이 사건 전체를 볼 수 있는 거의 1시간짜리 프로그램 안에서 들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이해가 대중과 국민들께서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1시간짜리 르포 프로그램을 제작을 정했던 부분이 'PD수첩'이어서 협조하게 됐다"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공수처에서 (김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보내면 처리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국기문란죄다. (음성 파일에서) 지시와 작성, 전달, 도달 등 구체적인 진술 내용으로 이분의 공모 정도는 굉장히 긴밀하다. 당연히 공수처가 적극적인 의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국회에서 당연히 동의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따옴표를 써 인용한 말 짜깁기...조작"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MBC <뉴스데스크>는 조성은-김웅 통화녹취라며 10월6일과 10월19일 두 차례 보도했다.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의 따옴표를 사용했지만 그 발언은 사뭇 다르다"고 반박했다.

10월 6일 김웅 의원이 "제가 대검찰청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저는 쏙 빠져야 한다"였다. 하지만 10월19일 김웅 의원이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는 것이고 ..."이라며 미디어특위는 두 발언은 엄연히 다른 표현이자 맥락이 다르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디어특위는 "타인의 발언을 따옴표를 사용해 직접 인용할 때는 원문 그대로 전해야한다는 것은 언론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6일자 인용발언은 기자가 전하고 싶은 내용일 것이고 19일자 인용발언은 김웅 의원이 말한 그대로이다. 이게 바로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디어특위는 이어 "MBC 뉴스데스크의 눈에는 그게 그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나 두 발언은 엄연히 다른 표현을 담고 있고 맥락도 다르다. MBC의 뻔뻔함인지 무지함인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따옴표를 써서 인용한 말을 짜깁기 해놓고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도덕적 타락 상태에 빠진 것이 지금 MBC의 현주소다. MBC는 과연 언론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미디어특위는 끝으로 "MBC는 머잖아 언론중재위원회에서 법정에서 따옴표를 사용해 인용한 말이 왜 다른지 취재경위와 뉴스제작 과정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MBC의 조작방송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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