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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90만원?...정부 예산 362억 책정 선구매 협의

  • 보도 : 2021.09.10 13:45
  • 수정 : 2021.09.10 13:45

"계약 체결하는 단계라 가격 말씀드리기 어려워"

"주사기를 경구제로 바꾸는 게 기전 달라져 어려운 일"

정부, 내년까지 치료제 362억원 예산 책정...3만8000회분 선구매 협의 중

조세일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긴급도입, 선구매를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협의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먹는 치료제가 1인당 90만원이라는 말이 나와 제약사 폭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비싼데다가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는 약들을 선구매하는 것이 합당하느냐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먹는 치료제는 정부가 집단 방역을 목표로 삼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실행할 경우 코로나 상황을 전환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먹는 치료제가 보급되면 경증, 중증으로 악화를 막고 병상과 의료진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는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이 넘을 수가 있다는 얘기가 맞느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희가 아직 계약을 명확하게 체결 안 했고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 단계"라며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개별 계약하는 사항들에 대해 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9만원도 비싼데 제약사가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 부분도 맞는 것 같다"면서 "다만 치료제를 드시지 않게 되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셔야 한다. 그 경우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그분의 경제적 활동을 못하는 것에서 따른 비용들과 비교해서 평가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참고자료를 내고 먹는 코로나 치료제(경구용 치료제) 선구매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산 362억원(3만 8000회분)을 투입해 선구매하는 조건이다.

현재까지 의약품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치료제는 없다. 미국 머크사와 화이자, 스위스의 로슈 등이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머크가 개발 중인 '몰누피라비르'라는 치료제 개발이 가장 빠르다. 이 약은 하반기 3상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10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추가경정 예산에서 확보한 168억원이 머크사의 1만8000만명분 가량 치료제 구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92명을 기록해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에 비해 정부가 확보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약 1만8000명분 구입량이 4차 유행 전인 지난 4~5월 경 만든 것이어서 하루 확진자 1900명에 육박한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배 단장 "주사기를 경구제로 바꾸는 게 기전 달라져 어려워"

배 단장은 '국내 업체인 셀트리온이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보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내서 개발한 셀트리온 치료제 같은 경우 먹는 치료제가 아니라 주사를 맞는 치료제"라고 답했다.

'먹는 치료제가 왜 중요한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배 단장은 신종인프루엔자 당시 타미플루를 예로 들며 "먹는 치료제가 복용 시 용이하고 관리가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배 단장은 "주사로 치료제를 투입하는 경우 대부분 가정에서 하긴 어려워 병원에 입원하거나 이런 문제들이 있다"며 "먹는 치료제는 처방을 받으면 본인들이 집에서 드시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는 주사제로 병원에서만 의사 처방을 받고 맞을 수 있는데, 병에 걸리면 독감처럼 나온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의사 처방 아래 본인이 받은 약을 가정에서 먹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을 반전시킬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진행자가 '(셀트리온의) 주사치료제를 먹는 치료제로 바꾸는 게 힘든 일이냐'고 묻자, 배 단장은 "투여하는 기전이 달라진다"면서 "주사제를 경구제라고 얘기하는데 먹는 걸로 바꾸는 것이 쉬운 방법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주사제를 혈관에 넣는 것하고 먹는 소화기 쪽으로 넣어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게 쉬운 기전이 아니다"며 "마찬가지로 제약업게에서 굉장히 쉽지 않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전망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교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백신 2차 접종 완료 목표가 약 2주 정도 앞당겨진다면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시행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위드 코로나 정책이) 11월이면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유행 상황이나 의료 체계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가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전날 대비 29만902명이 증가한 1940만6809명이라고 밝혔다. 1차 접종자는 43만8346명 증가해 3214만9176명이다. 접종률은 6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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