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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이야기]

평생학습과 재교육이 필요한 근로환경

  • 보도 : 2021.04.15 09:35
  • 수정 : 2021.04.15 09:35

노인세대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애처롭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면 평생을 다니는 평생직장이 있었는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이 대세이고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의 시대에 살고 있어 그렇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환경은 승자독식의 시대로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장이 비정규직이고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에 몰리다 보니 '공시족' 이란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비계인'이란 단어도 자주 쓰이고 있는데 비정규직, 계약직, 인턴의 머리글을 인용한 단어로 지금의 고용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라 하겠다.

5060세대가 누렸던 평생직장의 시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근로환경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가속화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회사로부터 강제 사직을 당하거나 사업을 하다 파산한 사람들은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 당시 필자는 대기업 과장으로 근무했는데 부서 인력의 30%를 감축하라는 회사 정책에 따라 동료와 선후배들이 강제로 퇴직을 당해야 했다. 다행히 필자는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어 2018년 까지 근무를 할 수 있었지만 그 때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지금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대기업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였는데 제조업의 경우 근속 년수가 많은 부장급을 공정의 일부를 맡아 운영하는 소사장제나 분사 형태로 내보내면서 해당 공정에 근무하던 종업원도 외주업체 소속으로 변경 되었다. 당시 대기업에서 분리된 공정외주가 지금까지 유지되어 대기업 공장에는 정규 직원과 외주업체 직원이 동시에 근무하고 있다. 이런 근무형태로 인하여 임금과 복리후생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근로자들 간의 위화감이 발생하여 경영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

정보가 집중되고 효율성을 강조하며 연공서열을 중시했던 평생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컴퓨터의 발달과 정보의 분산으로 연공서열은 파괴되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평생직업의 시대가 되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면서 멀티잡(multi job)과 평생 학습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한편 고령화에 따른 생애주기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1970년대 평균수명이 62세 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평생직장에 취직하여 다니다가 55세 전후로 퇴직한 후에는 자식으로부터 봉양 받고 환갑을 맞으면 동네잔치도 하고 손주들 잠시 돌보다가 사망하였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져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신중년(5060세대)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정년 60세에 퇴직해도 30년 이상을 살아야 하므로 인생 이모작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100세 인생'의 저자 린다 그래튼은 그의 저서에서 고령사회에서는 3단계의 삶이 다단계의 삶으로 변화한다고 강조하였는데 교육, 직장생활, 퇴직 등 3단계의 단순한 생애 패러다임이 교육, 직장생활1, 직장생활2, 직장생활3, 은퇴 등 다단계 생애 패러다임으로 변한다고 한다. 생애기간 중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취업 중에도 다음 직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시기를 '과도기'로 표현하였다. 과도기에 필요한 것은 학습과 재충전이며 시간을 따로 내어 지식과 기술의 재교육을 위한 근본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신중년(5060세대)은 100세 사회로의 거대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노후의 경제적인 안정을 준비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사회적 관계를 활용하여 정년퇴직 이후에 무엇으로 인생 이모작을 할 것인지 재직 중에 고민해야 한다.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자격증을 찾아 취득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뒷전으로 미루어 두었던 나만의 관심사를 다시 이끌어 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 직장인은 코로나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시간 여유가 더 늘어났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으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미래가 달라진다. 재직 중에 은퇴 후에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노년이 힘들어진다. 코로나로 주어진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 은퇴 후 덤으로 주어진 3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윤철호 이사

[약력] 현)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 이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전문위원, 현)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 연구원, 현)한국생애설계협회 교육지원본부장, 현)생애설계사 자격증과정 전문 강사, 현)한양대학교 사이버대학 강사, 전)삼성디스플레이 사내교수, Compliance 경영 전문가(CCP 1급), ISO37001/19600 인증심사 위원, 한국생애설계사(C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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