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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소부장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① 사업다각화 성공한 후공정 업체만 웃었다

  • 보도 : 2023.12.07 13:45
  • 수정 : 2023.12.07 13:45

21개 소부장 매출 16.6% 감소··· 상반기 15.9% 감소보다 부진
전공정 장비기업 테스, 한미반도체 매출 반토막으로 고전

조세일보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조세일보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가뭄 여파로 21개 주요 상장 반도체 장비/테스트/패키징 기업들의 올 1~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상반기까지의 매출감소율 15.9%보다 더 큰 폭으로 매출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조세일보가 이들 기업의 1~3분기 누적 매출을 집계한 결과 테스 한미반도체 등 중상위권의 기업 중 전공정업체들은 매출이 반토막 나며 업계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 기업들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 엘오티베큠 AP시스템 두산테스나의 경우 사업 및 매출처 다각화의 결과 반도체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반도체 경기 둔화로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가 대폭 감소되면서 매출도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칩 제조기업의 매출감소 폭(삼성전자 42.7%, SK하이닉스 41.9%)에 비하면 선방했다.

반도체에 비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장비로 사업다각화를 이룬 기업들 덕분에 메모리 불황의 충격을 그만큼 줄일 수 있었다.

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실적 감소폭을 3분기에 줄이는데 성공해 향후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48.6% 감소에서 1~3분기 42.7% 감소로, SK하이닉스 51.8% 감소에서 1~3분기 41.9% 감소로 감소폭을 각각 줄였다.

업계의 전반적인 매출급감에 불구하고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등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장비로 사업다각화를 이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양호했다.

에스에프에이는 1조 1758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보다 4.5% 역성장 하는데 그치며 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비중 14.1%,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 20.9%로 주요 사업이 다각화 되어 있으며 금년에는 신사업인 배터리 전극 공정 장비 매출 비중이 50.1%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하나마이크론은 12.5%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패키징 테스트를 주 제품으로 하는 후공정 전문기업이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종속 정도가 낮은 덕을 보았다. 수출 비중이 79.6%로 국내기업 의존도가 낮았다. 수요가 꾸준한 반도체 재료 부분 제조도 25.5%를 차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면모를 보여줬다.

원익IPS는 국내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의존도가 커 전년 1~3분기보다 32.8%가 줄어든 464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업계 순위는 3위로 밀려났다.

4위에는 전년도 6위에서 순위가 오른 AP시스템이 올랐다.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이 86.6%로 주력이며 반도체 장비는 6.6%로 비중이 낮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이차전지 제조 장비 부문은 6.8%의 매출비중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와 신사업 추진에 힘입어 전년 1~3분기 3497억 원에서 3742억 원으로 매출이 7.0% 늘었다.

5위는 전년동기 대비 41.9% 매출 신장한 엘오티베큠이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전년도 업계 13위에서 퀀텀점프를 이루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의 업황 부진에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이차전지 공정에 필요한 진공펌프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특정 업종의 경기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누렸다. 반도체 분야도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전 범위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매출신장에 유리했다. 국내 38.7%, 해외 61.3%의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어 고객사 분산도도 양호했다.

제우스는 디스플레이 부문 3.7%, 반도체 장비 부문 71.3%로 매출이 반도체 장비에 집중되어 있어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업계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매출이 상시 꾸준하게 발생하는 소모품 매출이 18.9%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는 양호한 18.5%의 매출 감소율을 기록하였다.

두산테스나는 후공정 중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로 웨이퍼 테스트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이 회사는 전년 1~3분기 1841억 원에서 2529억 원으로 37.4% 매출이 신장하면서 업계 순위 21위에서 7위로 올랐다. 내수 17.4%, 수출 82.6%의 매출 비중을 보이는 등 매출처가 다변화 되어 큰 폭의 매출 신장에 힘이 되었다.

이오테크닉스와 에스티아이는 비교적 높은 국내 매출 비중과 반도체 장비 매출의존도에 의해 업계 평균을 다소 넘는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이오테크닉스는 업계 5위에서 7위로 밀려나고 에스티아이는 9위의 자리를 지켰다.

중하위권 기업은 대부분 매출이 감소하였는데 와이아이케이와 GST는 각각 1.7% 감소, 11.8% 감소하여 타사 대비 매출의 변동이 크지 않아 업계 순위가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와이아이케이는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메모리 전공정 장비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에 매출의존도가 높은편이나 이례적으로 매출 유지에 성공하였다. 업계 순위도 19위에서 14위로 뛰었다.

GST는 해외 매출 비중이 44.3%로 상대적으로 높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완성 기업 외에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판매도 병행하고 있어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피에스케이는 매출이 34.3% 감소하며 업계 4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제품 판매 부문이 내수 및 수출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였는데 특히 수출은 전년 2350억 원에서 금년 1318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여 매출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케이씨텍은 전년 1~3분기 대비 22.7% 매출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28.1%로 비교적 높다.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중국향 매출이 상당부분 회복되어 3분기 단독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이 11.4% 감소하는 것에 그쳐 상반기 매출감소율 28.5%보다는 매출상황이 개선되었다.

티에스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전문기업으로 금년 1~3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검사장비의 매출 비중이 53.0%에 이른다. 이외 전자제품 검사 장치 사업 부문이 33.9%, 반도체 검사용역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검사장비는 모기업인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으며 PCB기판을 제조하고 있는 타이거일렉 등 자회사들에 비해 매출 감소가 더 심했다. 계열사 전체로는 전년도 2577억 원에서 금년 1789억 원으로 매출이 30.6%나 감소했다. 전년도 14위에서 16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대표적인 전공정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으로서 반도체 장비 부문 중 내수 판매가 전년 3311억 원에서 1864억 원으로 43.7% 감소했다. 이 중 내수 판매 부분이 1498억 원의 감소를 보이며 전체 매출감소액 1447억원 보다도 감소규모가 크다. 반면에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수출은 3분기에 회복되어 전년 동기 대비 52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수요처의 매출부진으로 내수판매는 고전이 계속되고 있으나 중국 등지에 대한 수출물량 회복으로 상반기의 55.6%보다 매출감소율은 개선됐다.

전공정 장비의 비중이 높은 테스, 한미반도체, 테크윙은 상반기 혹독한 시련기를 겪으며 매출이 반토막 났다.

전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테스도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하였는데 주력 부문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전년 2826억 원에서 금년 1209억 원으로 57.2% 감소했다.

최하위권인 한미반도체와 테크윙도 각각 60.0%, 57.3% 전년 1~3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장비 제조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의 전개 양상이 여전히 불확실하나 반도체 관련 제품의 교체 주기와 생산, 재고 순환은 반도체 경기가 저점 부근에 근접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2분기와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수의 반도체 전문가들도 최근 인공지능(AI) 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등 수요 부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또는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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