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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2023년 3분기 실적]

글로벌 게임시장 호황에도... 게임사 웃지 못하는 이유

  • 보도 : 2023.12.06 08:55
  • 수정 : 2023.12.06 08:55

콘솔 기반 AAA급 게임 중심으로 호황 맞이

'모바일 편중' 주요 게임사 해외수익 역성장

크래프톤·엔씨, 막강한 자금력으로 투자처 물색

조세일보

올 들어 글로벌 게임 시장이 콘솔 기반 트리플A급(AAA) 게임을 중심으로 호황을 맞이했지만 국내 게임사는 해외수익이 역성장하며 수혜에서 빗겨갔다. 모바일게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업계의 과제로 꼽힌다.

자금력이 뛰어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투자처를 물색하고, 개발력에 정평이 나 있는 펄어비스는 AAA급 콘솔 신작 개발에 매진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8대 게임사의 3분기 합산 누적 해외수익은 4조678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186억원) 대비 8.6% 감소했다.

넷마블은 1조5440억원을 벌어들이며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캐주얼, RPG, MMORPG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어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가 적다.

넷마블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와 같은 기대작을 글로벌 출시하여 해외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1조2991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2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위해 올 초부터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하고 성장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3개의 글로벌 스튜디오에 소수 지분을 투자해 퍼블리싱 역량 강화와 신규 IP 확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7363억원에서 올해 4769억원을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올 들어 지식재산권(IP)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M&A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 회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튜디오 포함해 우리의 IP를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을 주력으로 보고 있다. 비게임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현금 동원력은 주요 게임사 중 가장 준수한 편에 속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이 단기간에 유동화 가능한 자산은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2021년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4조3000억원 중 일부를 '언노운 월즈', '드림모션', '5민랩' 등 스튜디오 인수에 활용하고, 남은 자금은 현금 보유하거나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엔씨소프트도 현금및현금성자산 3600억원, 금융기관예치금 1조800억원, 단기투자자산 6800억원 등 약 2조1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세일보
◆…(단위: 조원), 총 유동화 가능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에 예치금 성격의 '단기금융상품'과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채권 등 단기투자자산에 해당하는 '유동성단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더해 산정했다. [자료=각 사]

컴투스(3488억원)와 위메이드(1898억원)도 해외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컴투스 관계자는 "출시 9주년 이후까지 굳건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MLB 야구 게임 라인업의 견조한 매출, 신작 타이틀 등을 토대로 글로벌 전역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와의 '미르의 전설2'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거둔 라이선스 매출 1000억원이 해외 지역 매출에 반영됐다"며 "향후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 '미르4', '미르M' 중국 진출 등 해외 매출 성장 지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791억원에서 올해 2036억원의 해외수익을 공시했다. 영업부문별 매출은 무선통신기기 1149억원, 게임 882억원, 골프 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외수익 기여도가 높은 비게임 부문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펄어비스도 작년(2259억원)에 비해 16.9% 감소한 1877억원을 벌어들였다. 지역별 매출은 미주·유럽 등(1331억원), 아시아(524억원), 기타지역(21억원) 순이었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 사막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허진영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AAA급 콘솔 시장이 타겟인 만큼, 개연성 높은 스토리와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출시 시기를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늦지 않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올해 콘솔게임 시장이 약진한 반면, 모바일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콘솔/PC 시장에서 훌륭한 작품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1년 내내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축소세가 이어졌다"며 "야외활동 증가와 숏폼 등 대체 미디어와의 경쟁에 따른 게임 플레이 시간 단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게임시장 자체는 콘솔 기반 AAA급 시장의 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패키지 판매고의 레벨업으로 매우 우호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기반 AAA급 게임 제작에 온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거나, 이를 갖추더라도 빈번한 출시 지연 등으로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업가치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IP 개발 및 조달을 못하면 지속성 있는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검증된 IP를 하나씩 누적해나갈 필요가 있다. 직접 개발이 힘들다면 조달을 해서라도 흥행 가능성을 높여야 하며, 향후 많은 개발사들과 퍼블리셔들이 좋은 IP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콘텐츠의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면 새로운 IP나 장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파트너십이나 M&A를 단행해야 한다"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마련해 놓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일보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발췌]
 
조세일보
◆…[삼성증권 보고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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