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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실적분석]

정유업계, 유가·정제마진 동반 하락에 일제히 뒷걸음질

  • 보도 : 2023.08.29 15:37
  • 수정 : 2023.08.29 15:37

정유4사 상반기 합산 영억익 1.4조…전년대비 89%↓
주력 정유사업, 1294억 적자 '휘청'…실적잔치 옛 말

조세일보
◆…정유 빅4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정유 4사가 올 상반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인한 주력사업의 타격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양호한 업황에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전년도 상반기와 달리 수익 지표가 일제히 쪼그라드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하락을 부른 부분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등 4사는 역대 최대 호실적을 구가하던 지난해 상반기 12조원대 합산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1조원을 겨우 넘긴 약 9분의 1 수준의 이익에 머물렀다. SK와 GS는 2분기 영업적자에 신음하는 등 부침이 심했던 모습이다.

정유 4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합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91조 7855억원, 영업이익 1조 4030억원, 당기순이익 2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8.5%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8.6%, 97.0%씩 감소했다. 지난해 12.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1.5%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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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국제유가·정제마진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정유·증권업계
 
유가와 정제마진이 주춤하자 실적도 흔들린 모양새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상반기 초 배럴당 80달러대로 출발해 2분기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었다. 반면 올해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지속돼 70~80달러 박스권에서 횡보를 거듭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운반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업계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의 경우 통상 배럴당 4~5달러 내외가 손익분기점(BEP)으로 평가된다. 정유·증권업계에 의하면 정제마진도 유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 작년 1분기 배럴당 6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뒤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인 20달러를 넘기며 업계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꼽혔으나 하반기 BEP를 밑도는 등 급락폭이 컸다. 올해엔 1분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치엔 다소 못 미쳤으나 수요가 다소 회복되는 등 정제마진이 반등하며 BEP를 넘겼지만 2분기 재차 둔화돼 3.5~4.5달러 수준에 그쳤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 감산 기조에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한 주요국의 긴축 기조와 중국 수요부진에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하락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각 사의 정유 부문이 크게 휘청였는데 4사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도 동기 11조 2427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잔치에 '횡재세' 논란까지 불거졌던 것과 달리 올 상반기엔 129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 하락으로 원가 개선 효과를 얻은 비정유 윤활부문의 선방에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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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2022~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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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 증감률.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유 4사, 석유사업 부진 속 윤활유 효자

정유업계의 영업이익 동반 약세 속 그나마 이익 하락폭이 가장 적었던 곳은 S-OIL로 나타났다. S-OIL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 8972억원, 영업이익 5521억원, 당기순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이 18.5%, 영업이익이 81.9%, 순이익이 87.1% 줄어든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보다 11.4%p 떨어진 3.3%로 상대적으로 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내비쳤다.

각 사업부문 가운데 매출의 78.6%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이 지난해 2조 64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에 반해 14억원 손실로 돌아서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석유화학이 작년 476억원 적자에서 1113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윤활도 4422억원의 이익으로 전년도 4543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며 주력사업의 손실을 상쇄해 4사 중 유일하게 5000억대 전사 이익을 내비치게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 3712억원, 영업이익 2951억원, 당기순이익 392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0.4%, 85.8%, 96.9%씩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작년보다 10.8%p 하락했다.

석유화학부문이 전년도에 비해 70.7% 줄어든 영업이익 750억원에 그쳤고 정유부문(별도)도 94.6% 감소한 969억원 이익으로 부진했으나 윤활부문이 926억원으로 2배 가량 이익증대를 일궜다. 정유부문의 경우 업계 전반의 주력사업 부진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다. 중질유 분해시설 등 고도화율이 41.7%로 업계 최고수준의 경쟁우위 요소를 지녀 유가하락 시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덜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덕이다.

GS칼텍스의 상반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6269억원, 영업이익 2876억원, 당기순이익 1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7.3%, 영업이익이 91.1%, 순이익이 94.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3%로 지난해보다 10.4%p 떨어졌다.

사업군 중 매출비중 79%에 달하는 정유사업이 전년동기 3조 6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달리 885억원 적자전환된 부분이 타 사와 마찬가지로 뼈아팠다. 다만 윤활유의 영업이익이 2762억원으로 작년보다 59.2% 증가했으며 석유화학도 287억 적자에서 999억원 흑자로 전환되며 실적에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7조 8701억원, 영업이익 2682억원, 당기순손실 1724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동기 비교 시 영업이익이 93.3% 감소하고 순이익이 적자전환했으나 매출이 업계 유일하게 4.7% 증가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10.3%p 하락한 0.7%의 수치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 3조 73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석유사업이 올 상반기엔 1364억원 손실로 큰 부침을 겪은 상황에서 윤활유가 전년동기 대비 11.2% 늘어난 5191억원, 화학이 같은 기간 160.7% 증가한 2792억원의 영업익을 각각 거두며 전사 이익을 이끌었다.

석유개발사업은 영업이익이 42.6% 감소했으나 1817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고 40억원 영업손실의 소재사업은 적자지속으로 기록됐지만 120억원 정도 적자폭을 줄였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배터리 사업의 경우 약 1200억원 적자폭이 감소한 4762억원의 영업손실로 나타났는데 국내외 설비 증설 속 꾸준히 규모가 확장돼 매출이7조 14억원으로 2.7배 가량 늘어 고무적이다.

정유업계가 상반기 쓰린 속을 달래야 했으나 하반기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감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과 미국 중심 드라이빙 시즌 돌입, 항공유 수요 증대 등이 겹쳐 유가와 정제마진이 반등하는 추세다. 2분기 배럴당 7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두바이유가 지난달부터 80달러대에 진입했고 정제마진도 이달 들어 1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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