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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대만, 외교관계 공식 단절...대만 "중국의 압력에 굴복 않을 것"

  • 보도 : 2023.03.26 12:59
  • 수정 : 2023.03.26 12:59

조세일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26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온두라스와의 단교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는 중미 국가 온두라스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공식 단절했다. 1941년 관계 수립 이후 82년 만으로, 대만 수교국은 13개국으로 줄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온두라스가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라며 "온두라스 주재 우리 대사는 이미 전날 떠나 귀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두라스의 단교 발표와 차이잉원 총통의 다음 주 해외 순방 간 관련성에 매우 의심이 든다"며 "대만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이 총통은 이달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오는 30일에는 미국 뉴욕을, 내달 5일에는 로스앤젤레스를 순방할 예정이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방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우 부장의 기자회견은 온두라스 외무부가 대만과 단교한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온두라스 외무부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온두라스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재를 인정한다"며 "중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다"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다.

외무부는 이어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오늘자로 온두라스 정부는 대만에 외교 관계 단절을 통보했고, 대만과 더이상 공식적인 관계나 접촉이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AP 통신에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때문에 대만과 단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널5 방송에도 출연해 온두라스가 대만 측에 원조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온두라스의 요청은 대만이 제공해온 연간 5000만 달러(6약 60억 원) 규모의 원조를 두 배로 늘려 주고 온두라스가 대만에 진 6억 달러(약 77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재조정해달라는 것이었으나, 대만으로부터 긍정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레이나 장관은 밝혔다.

온두라스는 중남미 지역 최빈국 중 하나이며 1000만에 가까운 인구 중 거의 74%가 빈곤 상태로 살고 있다.

한편 온두라스가 단교를 공식화하면서 대만 수교국은 13개국만 남게 됐다. 교황청(바티칸)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이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대만이 인도·태평양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입장이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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