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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결정…"미국과 똑같이"

  • 보도 : 2023.03.26 10:16
  • 수정 : 2023.03.26 10:16

조세일보
◆…2023년 2월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함께 싸울 준비가 돼 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에 우리 국민을 죽이러 올 때에 한해서"라며 당장은 참전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서방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러시아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외에 핵무기를 배치하게 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사용 징후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 '로씨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이 문제(전술 핵무기 배치)를 논의했으며 핵 비확산 합의에 관한 국제적인 의무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이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오랫동안 전술 핵무기 배치를 러시아에 요청해왔다"면서 이번 결정은 벨라루스의 요청을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 그들은 오랫동안 동맹국의 영토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이고, 무기의 통제권은 러시아가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 다수와 10대의 항공기를 이미 주둔시켰으며, 이스칸데르 미사일 운용 등을 위한 벨라루스군 훈련도 다음 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할 것이라는 국방부 부장관이 성명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제공하려는 열화우라늄탄에 핵물질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며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은 푸틴 대통령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에드리엇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년간 이번 합의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우리는 우리의 전략적 핵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나토 동맹의 집단 방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부에 접한 나라이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투비아 등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자국 영토에 훈련 명목으로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를 받아들임으로써, 북쪽 진입 경로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벨라루스의 참전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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