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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소액주주 "물적분할로 시총 6조? 부결되면 안할거냐"

  • 보도 : 2023.03.23 13:49
  • 수정 : 2023.03.23 13:49

물적분할 관련 보도자료에 '향후 5년 내' 누락해 주가하락 주장

"매수청구가격 협의 시도조차 안해...주주미팅에서도 언급 없어"

조세일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23일 사측의 보도자료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물적분할 관련 보도자료에서 '향후 5년 내'라는 중요사항을 누락했고,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주주와 협의하지 않는 등 절차적 하자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DB하이텍은 이달 7일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29일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파운드리와 브랜드의 동반 성장으로 향후 파운드리 4조원, 브랜드 2조원 등 기업가치를 총 6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연대는 "시총 6조 만드는 것은 분할과 상관이 없다. 100% 자회사 물적분할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과 같다"며 "분할을 해야 시총 6조가 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설명이다. 분할 안건이 부결되면 6조 안 만들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자회사를 키우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비주력사업이므로 물적분할 해도 된다고 주장했던 것과 논리적 모순이다"라며 "비주력사업 분할이지만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주장 자체가 처음부터 모순이기에 어떤 보도자료를 내도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측의 물적분할 추진에 자본시장법 위반 등 소지가 있다며 "절차적 하자로 얼룩진, 무리한 물적분할 추진을 당장 그만 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측이 물적분할 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에 '향후 5년 내'라는 중요사항을 누락해 투자자 피해를 야기했다고 판단했다. 연대는 "지난 8일 주가가 폭등했다가 물적분할 회사의 상장 가능성이 다시 알려지며 지난 이틀간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결과가 발생했다"며 "회사의 보도자료를 믿고 투자한 선량한 주주들이 주가하락으로 피해를 보게 됐다. 회사는 언론에도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대는 사측이 주식매수청구 가격 협의절차를 누락한 점도 자본시장법 위반이며 금융위원회 정책방향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기업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매수가격은 주주-기업간 협의로 결정하도록 돼 있으나, 회사는 협의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물적분할 추진을 공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매수청구가격 4만6480원은 주가 하향 안정화 이후에 결정된 가격으로 절대 주주보호가 될 수 없다"며 "회사는 매수청구가격 협의 자체를 시도조차 한 적 없고 주주미팅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은 물론 금융위원회 정책방향에도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대는 회사가 주주와 협의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거짓된 미팅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는 '주주의 모든 제안에 대해 열려있다, 만나서 대화하자'고 미팅을 성사시킨 뒤, 현장에서는 '왜 주주의 주장을 들어줘야 하느냐, 다른 주주들한테 직접 가서 설득하라'며 주주의 요구사항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사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하지도 못한 상태로 미팅이 파행됐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연대는 사측이 분할결정 공시 후 단 22일 만에 주주총회 의결에 이르는 건 '증시 역사상 초유의 분할 날치기'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물적분할 철회를 공시한 지 5개월 만에 물적분할을 재추진하는 것 역시 '날벼락 공시'라고 봤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절차상 하자로 얼룩진 물적분할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경우, 주식시장에 너무나도 안좋은 선례로 남게 된다"며 "주주에게 검토할 시간을 3주밖에 주지 않았다. 앞으로는 타 상장사들도 불리한 상황이 될 때마다 주주들이 가장 바쁜 정기주총 시즌에 날치기 분할을 시도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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