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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하 없어" 파월 발언에...증권가 "눈치보기 장세"

  • 보도 : 2023.03.23 10:37
  • 수정 : 2023.03.23 10:37

"최종금리 머지않아...내년 금리인하 전망은 유효"

"옐런 '전액 예금보장 안해' 발언에 변동성 확대"

대신證 "유망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방산"

조세일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꺾으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확대 장세에 대응해 관망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4.5~4.75%에서 4.75~5.00%로 0.25%p 인상했다. 점도표에서는 올 연말 기준금리가 5.1%(중위값)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점도표 상단은 12월 5.5~5.75%에서 5.75~6%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25bp 금리인상 폭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금리동결 고려, 점도표 미상향, 추가 인상 시 부작용 등을 언급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덜 매파적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명분을 제공했음을 내비쳤다.

관건은 성명서 문구와 파월 의장의 스탠스였다. 금융시장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에 주목해 금리인상 조기 종료 시그널로 해석했다.

그러나 파월이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자 장밋빛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파월이 지난달 수차례 언급했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발언은 사라졌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2%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리스크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에 따라 자산별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점도표의 변화 여부가 관심사였지만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머지않았고,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기존 전망은 유효하다"며 "주식시장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인지했다는 긍정적 요인과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연준과의 시각차 사이에서 눈치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와 미국 빅테크 설비투자 확대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한국은 상대적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실적이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서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는 없다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주장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신용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경기연착륙 가능성도 높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주장한 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상 후 유지를 지속하겠다는 점이 높아지자 지역 은행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최근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던 은행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원화 강세에 힘입어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가 끝날 무렵 의회 청문회에서 나온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이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적인 중소형 은행의 뱅크런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변동성 확대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시장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법 했지만, 옐런 재무장관의 '전액 예금보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는 태세전환 발언이 장 후반 미 증시 급락을 초래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만큼 한국 증시 하단이 견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유효하다"면서도 "미국 내 추가적인 중소형 은행권들의 뱅크런 불확실성, 전액 예금보장 확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미 재무부와 의회간 정치적인 불협화음 출현 가능성이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금자,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빅테크 성장주와 같이 양호한 실적 전망 및 현금 흐름이 견조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중에도 미국 중소형 은행 관련 뉴스플로우, 선물 시장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을 보인다"며 "통상적으로 FOMC 이후 시장 참여자들 간 증시 및 금리 경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출현하는 만큼 오늘도 관망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돌 경우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Bad Is Bad, Good Is Bad(나쁜 것은 나쁘게, 좋은 것도 나쁘게) 국면 전개 가능성 등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저점통과 등이 예상됨에 따라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지만 아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코스피 2300선 이하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재정, 정책 동력이 유입되고 있고 내년 이익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을 유망하게 본다"며 "현재 가격대보다 좀 더 싸게 저점매수할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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