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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사람들]

한·일 해상운송 新루트 개척한 '채형준' 주무관

  • 보도 : 2023.01.27 12:03
  • 수정 : 2023.01.27 12:21

올해의 서울세관인, 채형준 주무관

일본 수출 적체 문제, 해상운송과 목록통관 전국 확대로 해결

해상운임 항공 대비 15% 수준…물류비 연 180억 절약

"공직자란, 공공이익을 위해 일하는 공복…적극적인 역할 필요"

조세일보
◆…한·일 해상 신루트 개척에 앞장선 공로로 '올해의 서울세관인'에 선정된 수출입물류과 채형준 주무관. (사진 서울본부세관)
K-컬처 확산과 함께 우리나라 상품의 인기가 일본에서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1위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45%, 전체 건수의 51%를 차지했다.

최근까지 일본행 전자상거래 수출은 대체로 항공편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항공 화물노선 급감과 일본 수출 급증이 함께 맞물리는 바람에 물류적체 현상이 일어나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관세청은 일본 전자상거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화물을 당일에 보낼 수 있고 항공 대비 물류비가 15% 수준인 '한·일 해상 특송화물 신(新)루트'를 발 빠르게 개척했다. 이 결과 연간 물류비 180억원을 줄이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지난해 한·일 해상 신루트 개척에 앞장선 공로로 '올해의 서울세관인'에 선정된 수출입물류과 채형준 주무관을 만나 그 개척과정에 대해서 들어봤다.

Q1.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 대상국 1위가 일본입니다. 2021년도 기준으로 전체 수출액의 45%, 건수 기준으로 전체 건수의 51%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크게 늘었는데, BTS 등 한국아이돌과 한국드라마 효과로 K패션, K뷰티 등 세련됨에 대명사가 된 한국 상품이 일본 내에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거대 트랜드로 발전하고 있기에 관세청도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Q2. 한·일 해상 신(新) 루트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인가요?

일본행 전자상거래 수출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이에 따른 물류 인프라는 부족했습니다. 중국행 전자상거래 물품의 해상운송 비중이 72%에 달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행 전자상거래 물품의 해상운송은 1% 미만으로 아주 적었습니다.

일본 수출은 거의 대다수 항공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코로나19대유행 때문에 항공편이 줄어드는 바람에 물류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물류적체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항공 유류할증료도 높아져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난국을 해쳐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상 운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가깝기 때문에 훼리(쾌속선)을 이용한다면 하루 만에 부산항에서 일본 오사카, 하카타, 시모노세키까지 운송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둘 다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으로 해상 운송을 하려고 해도 수출통관 절차와 관련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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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상 신루트 개척에 앞장선 공로로 '올해의 서울세관인'에 선정된 수출입물류과 채형준 주무관. (사진 서울본부세관)

Q3. 신루트 개척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서울세관은 일본행 해상루트 개척을 위해 코트라와 특송업체, 선사, 일본 내 통관법인 등 물류 공급망별 업체와 지난 5월에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들 업체와 논의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일본행 해상루트를 통한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목록통관을 허용하는 세관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목록통관신고는 일반수출신고 등과 달리 송수하인 성명과 물품명, 가격 등이 기재된 송장만으로 손쉽게 통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최근까지 목록통관을 허용하는 세관이 특송장(특송화물 전용 통관장)이 있는 김포, 인천, 평택 등 일부 세관뿐이었습니다. 만약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목록통관 수출을 하려고 하는 내륙 수출기업은 상품을 컨테이너에 싣고 김포세관에 가서 목록통관 수출 신고를 하고 다시 이를 가지고 부산항에 가져가서 선박에 실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 동선이 길어져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에 관세청은 수출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과거 일부 세관에서만 가능하던 수출 목록통관을 11월부터 전국세관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점 이후로 수출기업은 전국 어느 세관에서도 해상루트를 이용할 수 있는 목록통관 신고를 할 수 있게 됐기에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Q4. 신루트 개척의 성과는 어떠한가요? 

해상운송 시범사업으로 연간 약 180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일으켰습니다. 이는 7월부터 11월까지의 4개월간의 물류비 절감 비용을 연간으로 확대하고 해상운송이 40% 정도 진행될 것을 산출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신루트 개척과 함께 진행한 '일본 전자상거래 수출 시장 진출 확대' 사업으로 수출기업 29개가 일본 온라인몰에 신규 진출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미화 약 150만달러의 수출을 창출했습니다. 앞으로 이들 기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신루트 이용에 따른 물류비 절감효과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Q5. 일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동안 전자상거래 수출지원 사업은 코트라와 중기청 등의 기관들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세청에서 일본행 해상운송 신루트 사업 및 일본 온라인몰 진출사업을 추진하고자 할 때 관계기관들이 다소 의아해했습니다.

서울세관 직원들이 관련 기관에 직접 찾아가 해당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그 결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 포워딩, 선사, 일본 내 통관법인, 일본 내 온라인몰 업체와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부탁을 하며 애를 썼습니다.

아울러 일본 관세관으로 있던 통관국장의 도움이 컸습니다. 국장이 일본 현지업체와 영상회의를 하는 등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Q6. 무엇이 가장 인상 깊게 남으셨나요?

서울세관은 지난해 6월 '일본 이커머스 진출 및 해상 신루트 활용 지원 세미나'를 600석 규모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개최했습니다. 그날 행사 시작 전에 비가 많이 내려, 이러다가 좌석 수 채우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행사 시작과 함께 걱정은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그 넓던 콘퍼런스룸이 전자상거래업체 475개, 참석인원 총 580여명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일본시장 진출과 물류비 절감에 대한 수출기업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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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상 신루트 개척에 앞장선 공로로 '올해의 서울세관인'에 선정된 수출입물류과 채형준 주무관. (사진 서울본부세관)
Q7. 올해 일본 이커머스 진출 전망과, 기대하는 점,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일본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화장품 등 소액 제품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전체적인 수출물량이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Q8.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규 업체가 일본내 온라인몰에 입점하면 현지 언어와 트랜드 분석, 마케팅의 한계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따라서 신규업체는 기존의 파워셀러(입점한 인기업체)와 스톡쉐어 방식(판매자 간 물품 공유)으로 협업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워셀러의 온라인 마켓에 상품을 올려 소비자에게 노출을 많이 하는 게 신규업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파워셀러도 기존에 다루지 못한 상품을 방문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상호 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소비자가 한 셀러의 온라인 마켓에서 여러 업체의 상품을 구매하면 합포장도 가능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파워셀러와 신규업체가 결합한다면 일본 이커머스 진출이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Q9. 끝으로 하실 말씀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우리 중소기업의 일본 온라인 해외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올해의 서울세관인'이라는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입니다.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공직자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공복입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돕고 필요하다면 제도를 개선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도 공직자이기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대한민국 시민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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