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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OCIO 틈새시장 파고드는 후발주자들

  • 보도 : 2023.01.26 17:47
  • 수정 : 2023.01.26 17:47

공적기금은 선두주자 4곳이 '꽉 잡아'

후발주자들은 민간기업·공공기관 '파이 나눠먹기'

퇴직연금 적립금 200조원 유입 전망

조세일보
◆…여의도 증권가 전경.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금융투자업계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소수의 운용사와 증권사가 시장을 선점한 '레드오션' 속에서 후발주자들은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되면 OCIO 시장은 300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OCIO는 연기금 등 자산보유자가 운용관리를 외부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OCIO 시장은 지난해 8월말 기준 13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획재정부 공적연기금투자풀,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고용노동부 고용·산재기금 등 공적기금(112조원)이 8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과점하고 있다. 운용 2개사와 증권 2개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이 각각 98%, 100%로 신규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하나증권 등 후발주자들은 민간기업(8조원)과 공공기관(7조원) 수탁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공적기금 외 수탁규모가 30% 비중으로 운용사(9%)보다 틈새시장 개척에 앞서있다.

증권사들은 민간기업 자금 가운데 81%를 수탁 중인데 상위 2개사의 과점률이 63% 수준으로 비교적 문턱이 낮다. 민간기업의 수탁자금은 대부분 사내유보금이다.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이나 법인영업으로 확보한 네트워크를 OCIO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게임산업 등에서 OCIO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일례다.

공공기관 역시 OCIO의 수요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운용사 몫 중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57% 수준이다. 증권 2개사의 과점률도 72%로 양호하다. 최근 강원랜드가 전체 운용자금에 대한 전담 OCIO 체계를 바탕으로 수탁사를 선정했다. 향후 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기관의 운용자금도 잠재수요가 될 전망이다.

금투업계가 주목하는 OCIO 시장의 게임체인저는 퇴직연금이다. 자본연에 따르면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OCIO 운용규모는 지난해 8월말 기준 2조원 수준이다.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 및 투자정책서(IPS) 작성 의무화 등 제도 개선에 힘입어 수탁규모가 최대 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운용규모인 2조원은 모두 운용사의 수탁고로 증권사의 시장참여가 제한된 상황이다. 일임위탁을 허용하지 않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규제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증권사 랩어카운트를 특정금전신탁으로 간주해 퇴직연금을 담을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증권사가 직접 수탁할 수 없다면 운용사와 협업하는 우회 경로도 있다. 특히 금융지주 내 협력으로 보험사 등 계열사의 퇴직연금 잠재수요를 흡수하는 방법도 제시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은 안되지만 공개입찰을 통해 딜을 따내는 건 가능하다. 계열사니까 대화하는 게 유리하지 않겠나"라며 "그룹 내 관계사와 협력해 트렉레코드를 쌓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위탁자와 수탁자간에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남재우 자본연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불신을 전제로 설계된 위탁체계는 운용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신뢰를 전제로 한 기준포트폴리오 방식의 완전위임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류두진 성균관대 교수는 'OCIO의 대리인 문제' 제하 논문에서 "OCIO와의 재계약에서 장기적 협력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대리인 문제를 해소할 방법이 될 수 있다"며 "OCIO의 공급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기금이 OCIO 서비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급자와 매칭되고, 장기협력 관계가 이뤄진다면 신규기업의 시장 진입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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