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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정은 주한미군 원해? 김정일도 그랬다…DJ에 '미군철수는 국내정치용'"

  • 보도 : 2023.01.26 12:21
  • 수정 : 2023.01.26 12:21

박지원 "폼페이오 회고록처럼…北, 미군주둔 원해왔다"

"중·러·일 3국은 한반도 영토 병탄하려고 기회 본다, 불신…北에 강대강 말고 대화해야"

"羅 전대 불출마, 尹 엄포에 도망쳐…'윤석열 당' 만들기 위해 칼질, 민주정당 의심"

"민심 劉-당심 羅 제거, '윤심' 작용시켜 尹이 공천 장악하겠다는 포석"

"비명계 '민주당의 길' 모임, 아직 정신 못 차려…李 중심으로 뭉쳐야"

조세일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을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국면에서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도 똑같이 말했다"며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한 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가 옆에서 들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위해 한반도 통일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해야 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굉장히 불신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높았다"고 당시 대화가 오간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그러면 왜 그렇게 미군 철수를 주장하느냐' 묻자 김정일 위원장은 씩 웃으며 '국내 정치용입니다'라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또 "(이 말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6.15 정상회담 후 두 달 있다가 제가 8.15 때 언론사 사장, 올라갈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다시 한번 물어봐라, 이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라고 해서 제가 김정일 위원장한테 물어봤다. '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했더니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김일성 주석이 내려준 유훈을 김정일도, 김정은도 이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이 (한) 아주 인상적인 얘기는 김일성 주석이 두 가지 유훈을 줬는데, 첫째도 둘째도 미국이다.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서 체제보장을 받아라'. 두 번째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통해서 경제발전을 해라'"라며 "아직 김정은의 모든 정책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로부터 받은 유훈을 집행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때 적이었던 미국을 끌어들여서라도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에 대해 묻자 "김정일이 '중국, 러시아, 일본은 우리 이웃국가로서 우리나라 국토를 병탄해서 항상 한국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지리적으로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범해서 영토를 가지려고 한 역사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중국, 러시아, 일본을 불신하고, 이 3국은 항상 한반도 영토를 호시탐탐 병탄하려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 그런 불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현지 시각)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2018년 3월 30일 첫 방북길에 김 위원장과 대화한 상황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에 대해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확하다.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 그대로 기록됐다"고 평했다.

이어 "제가 폼페이오 장관을 국정원장 때 만났다. 만나서 '폼페이오 당신이 김정은을 제일 오랫동안 서방세계에서 만나서 얘기해 봤고, 내가 김정일을 가장 오랫동안 얘기해 본 사람인데 그 부자 간의 성격을 한번 비교해 보자'라고 해서 토론을 해 보니까 똑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은 우리에게 '비료도 달라', '쌀도 달라', 뭐든지 도와달라고 얘기했지만 김정은은 중국, 미국, 한국한테도 뭘 도와달라는 소리를 절대하지 않고 나가는 걸 보면 굉장히 분석도 맞아 돌아가더라"며 "김정일은 굉장히 감성적이고 솔직하고 구김살 없이 일을 하는데, 김정은은 자기 아버지하고는 달리 굉장히 냉철하고 조직적이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어떻게 됐든 윤석열 대통령도 김정은하고 똑같이 강대강으로 가면 결국 전쟁밖에 없다. 한미동맹을 중시하면서 미국처럼 처리해야 된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미 국무성이나 백악관 NSC에서는 똑같이 '규탄한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침범하지 않는다.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 대화 테이블로 나와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같이 '타격하겠다', 하면서도 뻥뻥 당하는 것은 우리 정부"라며 북한의 속내를 파악한 뒤 정책 수립 및 대책을 내놔야 된다고 주문했다.

◆ "羅 전대 불출마, 尹 엄포에 도망쳐…'윤석열 당' 만들기 위해 칼질, 민주정당 의심"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서 "완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엄포에 나경원 전 의원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도망쳐버린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무서운 분이다. 당내 민주주의도 안 지키면서 당대표를 북한식으로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안 된다', 당원들만 결선투표 (진행)하더니 전국적으로 보면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을 차례대로 저격시켜 버렸다. 국민의힘이 민주정당인가 의심스럽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차기 총선승리를 위해 '윤석열 당'을 만들기 위해 칼질을 하는 것은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결코 역사적으로 평가받지 못할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가진 유승민, 당심을 가진 나경원을 제거시킴으로써 윤심을 작용시켜서 내년 총선에 완전히 공천을 윤 대통령이 장악하겠다 하는 포석이 지금부터 시작됐고, 칼질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김기현, 안철수 의원 중 누가 당대표가 된다 해도 용산 아래 자유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윤핵관들이 나서서 저렇게 칼춤을 추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는 어떤 강한 권력도 민심을 따라갈 수 없다. 경제는 시장을 못 이긴다. 이렇게 국민을 얕보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결코 윤석열 대통령도 내년 (총선) 승리를 결코 기약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한편 비명계가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 모임의 움직임에 대해선 "민주당은 현재는 풍전등화, 백척간두에 서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싸워야 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오늘 민주당은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 된다' 이 정신이 필요한데 계파모임을 하는 것은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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