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금융증권 > 증권

[김진수의 위클리 마켓 이슈]

‘연준의 자신감’ 고용지표, 경기침체 우려 잠재울까

  • 보도 : 2022.08.01 15:09
  • 수정 : 2022.08.01 15:09

2분기 역성장에 ‘기술적 경기침체’ 상황
비농업 고용자 수 +25만명 하회 시 경기침체 우려 심화

조세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견조한 고용시장을 근거로 들며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하고자 했다. 오는 5일 21시경 발표될 미국 7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침체 논쟁이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인난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고, 구인건수와 자발적 퇴사도 더이상 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으며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바닥에서 올라왔다고 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앞으로 보겠다는 경제활동,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앞으로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인들”이라며 “특히 노동시장 과열해소 초기국면이라는 언급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준의 낙관적 모습을 향한 우려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에 대한 한 가지 걱정은 빅테크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숙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노동시장의 강건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건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진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미국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의 단면보다는 경제활동참가율과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올해 3월 62.4%로 정점에 오른 뒤 5월 62.3%, 6월 62.2%로 소폭 내렸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1.6%)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로 간주되는 상황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식적인 표명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담당한다.

경기침체를 판별하는 8개 지표 중 3개 지표(실질도소매판매, 가계조사 취업자수, 실질GDP)가 음의 값을 보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미경제연구소는 GDP와 국내총소득(GDI)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해 경기침체를 판정하는 만큼 2분기 GDP 역성장 결과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7월 고용지표, 비농업 고용자 수 주목

이런 가운데 5일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공개한다. 비농업 고용자 수 증가는 6월 37.2만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7월에는 25만명 내외로 예상된다.

전월보다 낮은 수치지만 예상치를 웃돌기만 한다면 시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예상치를 밑돈다면 7월 이후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경제지표도 둔화하는 상황인 만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위험이 있다.

실업률은 3.6%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금상승률이 5% 위에서 머무르게 되면 파월 의장이 9월 인상폭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주지 않겠다고 한 것이 오히려 금리인상 폭을 높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단 중 연준이 가장 근접한 것은 임금과 임대료인데 임대료 가격 상승률은 아직 꺾이지 않았고 임금상승률 둔화 속도도 느릴 가능성이 크다”며 “임금상승률을 중간값으로 보면 6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된 만큼 7월에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제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높은 일자리 공석률(노동수요)을 임금상승 압력과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보고, 높은 실업률 상승 없이 공석률을 낮춰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견해”라며 “공석률이 정점을 기록했을 때 실업률이 반등하기 시작한다.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은 실업률 상승을 필연적으로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실업률은 경기침체 진입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대표적인 후행지표”라며 “주식시장은 실업률보다 고용비용지수(ECI) 등 연준 통화정책을 읽을 수 있는 다른 데이터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 연설...긴축 강도 달라질까

한편, 2일과 4일에는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총재가 개별 컨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주 FOMC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 미국 2분기 GDP 마이너스 발표 이후 연준 위원들이 경제 및 인플레이션, 향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낼지가 관심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여부, 연준의 긴축 강도 등이 연중 내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 업황이나 고용환경이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기술적 침체 이슈를 넘어서 실질적인 혹은 공식적인 침체 논쟁으로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전환은 침체 위험이 현실화되는 올해 말~내년 상반기에 빠르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연준의 유턴은 내년 중반 물가상승 압력을 재차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주요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