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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첫 디폴트 공식 돌입...연료 구매할 달러 없다

  • 보도 : 2022.05.20 06:00
  • 수정 : 2022.05.20 06:00

관광산업 직격탄·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로 빚더미

조세일보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등유 조리기용 등유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스리랑카가 공식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돌입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국채 이자 7800만 달러(약 1000억 원)와 중국 관련 채무 1억500만 달러(약 1340억원)에 대한 지급 유예기간이 전날로 만료됐다.

지난달 12일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 달러(약 65조 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말 스리랑카의 채권 이자 미지급 이후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로 세 계단 하향 조정했다.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장은 이날 이같은 상황에 대해 "선제적인 디폴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미리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무 재조정 계획은 마무리 단계지만, 앞으로 몇 달간 물가가 최대 40%까지 오르는 등 경제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는 총 510억 달러(약 65조200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등의 분석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약 70억 달러(약 8조9500억원), 앞으로 5년간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약 25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빚을 갚을 외화가 없다.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사용 가능한 외화보유액이 5000만 달러(약 640억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요 협력국으로부터 막대한 차관을 빌린 탓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초부터 외화부족으로 연료와 식품 등 필수품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민생이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연료 부족 등으로 공립학교는 문을 닫았다.

칸차나 위제세케라 전력·에너지 장관은 전날 의회에 "휘발유 구매에 지급할 달러가 없다"며 "주말까지 휘발유 공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유소에 줄을 서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스리랑카는 유조선 한 척 분량의 원유도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리랑카 4월 물가는 29.8%를 기록했고 식품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6.6% 상승했다. 통화가치(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화)는 최근 한 달간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중국,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신임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세계은행으로부터 필수품 구매 용도로 1억6000만 달러(약 2050억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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