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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송파구로 옮겼다"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에 내홍 치닫는 민주당

  • 보도 : 2022.04.04 16:02
  • 수정 : 2022.04.04 16:02

송영길 "주소지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 추대·전략공천은 머릿속에 없어" 출마 공식화

김민석 "하산 신호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 선언"

박주민 "서울 출신도 아니고 586 용퇴론과도 안 맞아"

우상호 "이낙연 카드도 참신한 카드도 모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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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내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분출하고 있다. 쇄신 차원에서 86그룹이 용퇴했는데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도 있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소지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전하면서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전 대표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추대·전략공천이 아닌 경선 방식으로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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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에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교황식 시민 후보 선정 방식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자"며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것에 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서울에 전입해 공정 경쟁을 천명한 송 전 대표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동시에 주소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깊이 인식해주실 것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의 약속은 이미 우상호·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으며 차기 총선에서 많은 의원들의 진로와 당의 결정, 국민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하는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 줄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을 주도한 전 대표로서 본인이 후보가 될 경우의 인천 보궐선거 공천문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을 잘 정리해주시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인천, 나아가 서울과 전국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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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누구누구가 경쟁력이 있다면 왜 당에서 나를 거론했겠느냐'고 한 발언에 대해 "다른 유력 당내인사들을 폄하한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서울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한뜻으로 송 전 대표를 유일한 대안으로 강권한 것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강권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역구 출신 대선 후보였던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 직전 후보였던 박영선, 서울 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서울 출신 전직 최고위원인 박주민·강병원, 최근 주소지를 옮긴 송영길, 대선 책임을 자임하고 불출마를 표명했던 우상호 등 당내 인사들과 김현종 등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당외 인사 등 모든 인적자원을 놓고 지도부가 책임 있는 전략적 검토와 실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에 온 당력을 내걸고 '원 카드'로 가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얼마든지 시대 흐름에 맞는 뉴 페이스가 나올 수 있다. 후보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은 인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 개인으로서 제안하는 것"이라면서도 "(서울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상황에 대한 진단, 공감대는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 등 서울 지역 의원 약 20명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송영길 차출론'에 사실상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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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방송과의 대담에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한편 당내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날(4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막바지 고민 중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 시장 출마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없이 복귀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원래 서울지역 출신도 아니지 않나. '586 용퇴론'과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이 상임고문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설득했다는 이야기에는 "송 전 대표 출마에 이 상임고문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2~3일 사이에 결론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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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무산시켰다"며 "유력한 (전) 당대표가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바깥의 참신한 분이 어떻게 들어오나. 이낙연 전 대표도 한참 후배와 경선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와 우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ㆍ60년대생)'의 대표 정치인이다.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운동권 동지' 사이기도 하다.

우 의원은 "(당시) 이 상임고문께서 이낙연 전 대표를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이 아름답지 않겠냐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 아예 참신한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붐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어떤 혁신의 민주당을 보여주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송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이제 이런(다른) 카드들은 다 물 건너갔다"고 탄식했다.

이어 "전략공천 없으면 이제 경선인데, 그럼 여기서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다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그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하셨어야 한다"며 "이렇게 일찍 결심을 해버리면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이낙연·임종석·박영선 등 복수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돌려 경선을 대체하는 방안에는 "경선 의사가 없는 분들을 모아놓고 경선 방식을 결정할 순 없다"며 "지금 말씀하시는 분들은 다 경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분들이 아니잖느냐"고 부정적 견해를 표했다.

그는 불출마선언을 번복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전화는 많이 온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대답을 드리고 있다. 정치라는 것이 한 번 뱉어놓은 말은 지킬 줄 아는 그런 정치 윤리를 계속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3월 대선 패배 이후 '86그룹 용퇴론'에 호응하며 서울시장과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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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반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이정근 민주당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와) 강남 4구 구의장들과 함께 반포한강공원을 걸었다"며 "험지일수록 빠른 공천으로 전투에 집중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늘 절박한 마음으로 요청해 왔다.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송 전 대표 측에서는 이른바 '반대파' 의원들이 선당후사적 판단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송 전 대표측 한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나왔는데 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동지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 대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추대한 쪽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대선 때) 지지했던 많은 당원의 목소리를 대신해 낸 것이고 송 전 대표도 여기에 응답한 것"이라며 "이를 개인적 사리사욕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말하는 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송 전 대표에 대한 전략공천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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